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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기
1950년 한국전 당시 함안지역은 낙동강 방어 전투의 최후 보루로 아군과 적군이 치열하게 전투를 치른 최대 격전지 중의 한 곳 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한 일부지역의 주민들이 미 공군 폭격으로 많이 희생되었으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전후한 민족의 격동기에 이념갈등을 완화하고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결성한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한 순수 민간인들이 국가 공권력에 의하여 대량 학살당하는 민족사적 비극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사건 발생 55년만인 2005년에야 우리 정부는 민간인 희생사건 등을 조사하여 왜곡되거나 은폐된 진실을 밝혀 과거와의 화해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고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을 제정하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를 발족하였습니다. 이 위원회가 5년 여 기간 동안 조사한 보고서 '진실 규명 결정문'에서는 우리 함안 지역에서 미군폭격으로 250여명, 마산형무소 재소자와 보도연맹 가입자 450여명 등 총 700여 명의 민간인들이 희생되었다고 하나 유족들은 실제 희생자 수가 이 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함안군은 한국전쟁 발발 68주년을 맞아 우리지역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신 민간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사망일자나 장소도 모르는 채 오랜 세월 인고의 삶을 살아온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다소나마 달래고자 격전의 현장이었던 여항산이 멀리 보이는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여 추모비를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유족 여러분들께서는 지난날의 아픔은 떨쳐버리고 그리운 어버이 영령 앞에 떳떳이 참배하시기 바라며, 이 소중한 추모시설이 진실과 정의가 바로서고 화합과 미래를 여는 역사의 공간이자 우리 후손들이 조국의 얼룩진 과거사를 반추해보는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