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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칼럼 • 다시 3·1운동을 기억한다 11 이번 선거로 일본 정치에서는 정권 교체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자민당의 정책 추진력은 한층 강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개헌안 발의선이자 전체 의석의 3분의 2인 310석을 넘게 확보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미래상은 한마디로 “강한 국가, 책임지는 국 가”라는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의 정치 언어는 모호함을 피하고, 선택의 비용을 감 수하더라도 국가의 방향을 분명히 하려는 의지가 강 하게 배어 있다. 경제·안보·헌정 질서 전반에서 일본 이 더는 ‘현상 유지의 나라’에 머물 수 없다는 문제의 식이 출발점이다. 일본에서 한국은 역사적으로 복잡한 기억을 공유 한 이웃이자, 동시에 시장경제, 미국과의 동맹이라 는 공통 기반을 가진 전략적 파트너라는 인식이 공 존한다. 한일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조건이라는 판 단이 전제되어 있다. 향후 한일 관계는 순탄한 길만을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일본의 안보 정책 변화와 헌법 논의는 한국 사 회에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한일 간의 역사인식 문제는 언제든 정치적 쟁점으로 재 부상할 수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향후 리더 십이 시험받는 지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원칙적 국 가관과 이웃 국가에 대한 외교적 절제를 어떻게 조 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다카이치 사 나에 총리가 제시하는 일본과 한국의 미래는 단순 한 화해의 감정이 아니라 이웃을 배려하는 협력의 구조 위에 세워진다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은 냉정하 지만 현실적인 전망이며, 동시에 동북아의 불확실 한 시대를 건너가기 위한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이 기도 하다. 어쩌면 3·1운동 이념이 아닌 일상의 삶이 중요하 다고 여겨질 수 있는 요즘의 현실에서, 3월 1일의 의 미는 오히려 1919년에서 출발하여, 3·1운동 107년 인 2026년 3월 1일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민족대표 33인 등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됐던 서대문형무소의 담장 과 관련 행사 개최 깃발(한겨레신문 제공)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국가보훈처 연구원, 일본 와세다대학 연구원,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일본국제문화연구센터 외 국 인 연구원, 한일민족문제학회 회장을 거쳐 현재 청암대학교 교수, 재일코리안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주로 재일조선인 역사, 일제강점기 민족운동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 서 로 『재일코리안 민족교육 연구』(국학자료원, 2017), 『한국현대사와 박물관 연구』(국학자료원, 2018), 『오사카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일상』(선인, 2020), 『역사학자 임광철』(선 인, 2024) 등이 있다. 필자 김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