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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6월30일 목요일 11 (제186호) 독자마당 인간의 존재가 치를 말할 때 도 덕성을두고있음 은 인간생활에서 도의실천을그첫 째 덕 목으 로 하 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의세계는자 연의 섭리(攝理)에 의해 본능의 원초적 충동에따라살아갈뿐,이성적으로살지 는 않는다.오직 인간만이 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양심에 복종하여 남을 생각 하 는 마음 을 가질 수 가 있 다. 도리 에 어 긋 나 는 행 동을 하 면 인 간은 양심 의 가 책을 받기 때문에 사람들은 도덕적 생활의 울 타리를벗어날수가없게되는것이다. 만약인간이도덕규범을 벗어난 행동을 하면그사람은동물차원으로전락하고만 다. 도덕은 인간만이 가진 자랑스러운 영 광인 동시에 지켜야 할 무거운 짐이기도 하다. 지난 날 인류역사가 증명하여 주듯 이한국가의도덕이무너졌을때엔,그나 라는필연코망할수밖에없었다는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온 국민이 금권에 도취(陶醉)되어 도덕윤리 가제자리에서지못하고이기주의에밀려 고독한지경에서비틀거리고있다.인간의 마음속에이기심이가득차있으면이성이 무디어져판단력이흐려지게된다.그래서 “덕자본야(德者本也) 재자말야(財者末 也)”라했다. 맹자(孟子)는 인간사회에서 윤리이상 을 누구보다 중요시한 분이다. 그것은 인 간사회 생활을영위해가는데도덕윤리를 실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서이다. 특 히나라를다스리는통치자의위치에서는 도덕윤리를 정치의 근본으로삼지 않으면 그백성들은통치자를믿고따르지않는다. 그러므로무릇 “통치자는여민동락(與民同 樂)의 애민사상(愛民思想)을 고취시켜 인 민과함께즐거움과근심을같이하면,이러 고서도 천하에 통치자 노릇을 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고 맹자는 설파했다. 맹자의 궁극적 목적인왕도정치의 실현과 도덕사 회의 완성이 급한 문제라고 역설한 바 있 다. 또 인간의 생활문제에서 백성들에게 유감없이 하는 것이 “왕 도정치의 시 (始)”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왕도정치 의 궁극적인 목표는 민중의 경제안정의 근거로 도덕과 치자(治者)의 인정(仁 政)을 토대로 하여 기존국가체제에 대 한 인민의 신뢰가 형성되어 치자에 대 한 심복을 두텁게 하여 국가위계질서를 확립하고 안전한 사회를 건설해가는데 그뜻이있다고한다. 이때문에맹자는이(利)를배척하여권 리를위한투쟁을미리예방하고백성들의 불만을 들어 주어서 치자에 대한 도전을 미리막도록하고,치자에게는수탈에대한 제한을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하고 있다.지금우리사회는전·현직대통령인 척을비롯고위층의부도덕한비리문제로 인해 온 나라가 벌집 쑤셔 놓은 듯하여 국 제적으로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본 (本)과 말(末)이 전도되어 실용주의와 기 능주의가판을 쳐물질주의와 이기주의를 우선하여 경제발전에 역점을 준 결과다. 그로 인해 인륜도덕의 공백상태(空白狀 態)가가속화되어,눈에보이지않는인간 의 내면적 삶이 무시당하며, 형이상학적 (形而上學的) 가치의 중요성이 퇴색(退 色)돼버린사회로 전락된 것으로 인식하 고있다. 인간의 심리적(心理的)약점은 실로 자 기혼자만의행복을누리고자하는데문제 가 있다. 그러나 자기 혼자만을 위한 행복 (幸福)은 결코 영원할 수가 없다. 이는 인 류역사(人類歷史)가 여러 측면에서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한 평생 을살아가면서생각이미치는대로무한정 (無限定) 욕심세게(慾心世界)에서 벗어나 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욕심(慾心)이 지 나치면 자기자신(自己自身)을 망가뜨리고 온 세상사람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는 것은삼척동자라도다알아차릴수있다.그 러나 정작 자기는 욕심(慾心)에 가려져 그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욕심(慾心)이 지나치면남을속이지않을수없다.그속인 죄업(罪業)은 모르는 사이 쌓이고 쌓여 하 늘을 찌를 듯 한 수미산(須彌山)보다 높게 된다는 “성철스님”의 말씀은 우리 속인(俗 人)들에게시사(示唆)하는바가크다. 심리적(心理的) 딀이 타락(墮落)하 면 도덕(道德)은 무너지고 인간은 스스 로 인간이기를 포기(抛棄)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 벌 어지고 있는 갖가지 심리적(心理的)타 락(墮落)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나만의 이익(利益)을 챙기기 위하여 신(神)이 인간에게 준 “윤리적(倫理的)삶”을 스 스로 져버린 행동이다. 날로 심각(深 刻)해져 가는 우리 사회(社會)의 범죄 는 실로 인간사회(人間社會)에서 규탄 (糾彈)되어야 하고 영원히 추방되어야 한다. 윤리(倫理)를 가장한 위선(僞善) 을 취하거나 섭리(攝理)를 거역하는 삶을 두고 이를 그저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 다.우리사회의 위정자(爲政者)나 사회 지도자 등이 진정 바라는 것은 윤 리도덕(倫理道德) 선진 사회구현에 있 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과거(過去)를 되돌아보면 그렇지만은 않다.겉으로는 선(善)을 외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한답 시고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자기(自己) 의 이권(利權)과 권부(權富)를 위하여 백성들의 눈을 속여 가면서 할 짓 못할 짓을 다해가며 지내온 과거(過去)가 백 일하(白日下)에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 다.(다음호에계속) [본 글은 운산참봉님께서 영면전 남 긴 유작입니다. 몇편의 글이 더 있어 금 년말까지게재됩니다.] 한빛의메아리 박 희 학 븣숭덕전前참봉 한국병의근원적치료방법(1) 뱚발뱞뱞행뱞뱞인:박순구 뱚취재편집:박상섭 뱚경영지원:박영일 기사제보븡광고신청븡구독안내 대표전화(053)588-7300 FAX(053)581-0067 뱚구독료년40,000 입금계좌:농협453013-55-000691 예금주:한빛신문 뱚뱜 42612 대구달서구달구벌대로1221(이곡동538-2)성창B/D5층 뱚뱜 본지는신문윤리강령및그실천요강을준수합니다 (2007년1월12일등록번호대구다-01225) 500만박씨성손의대변지 2007년1월24일창간(월간)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마음가짐으로 진인 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즉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자.그리고 천명을 기다리자고 한 다.노력한이상으로바라는것은과욕(過慾)이 고,노력하지도 않고 바라는 것은 탐욕(貪慾) 인데,자기가할수있는최선의노력을다했다 면그결과에후회가생기지않는다.그러니까 진인사대천명은일을대하는자세이다. 그러면 일하는방법은어느방법이좋을 까? 성취하려는 정도에 따라 다르다. 아주 큰 성취를 이루려면 우공이산(愚公移山) 과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자세가 필요하 다.우공이산은어리석은사람이산을옮긴 다는 뜻이다. 집 앞의 산을 딴 데로 옮기면 보기에도 시원하고 농사일하기가 편리하 다. 문제는 그 큰 산을 무슨 수로 옮기나? 어 리석은 짓이다. 그런데 어째서 우인(愚人) 이라 하지 않고 우공(愚公)이라고 하였을 까?여기에 큰 교훈이 있다고 생각한다.첫 째는목표하는바가분명하고또해야할일 이라면다른 사람들이뭐라고하든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목표가과연바람직한방향이고해야할일 인가?하는것이다.우공(愚公)의공(公)은 충무공(忠武公)의 공과 같은 글자이다. 산 을옮긴다는 일이 정말로 어리석은 일이었 다면공(公)이라고하지않았을것이다.그 러나 그 사람은 그 일이 꼭 해야 할 일이라 고 생각하였기에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개의치않고추진한것이다.어리석은사람 이아니고혜안이있는사람이다.그래서사 람들 눈에는 우인(愚人)으로 보이지만, 나 중에그일이이뤄지면사람들은그를훌륭 한사람으로본다.우공(愚公)이된다.세상 을 바꾸는 사람은 국가사회발전에 좋은목 표를세우고포기하지않고 끝까지 노력하 는사람이라는것을알려주는고사이다. 그러면 어떤자세로일을 해야 지치거나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산(山)을 옮기는 일 에 매진해 나갈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한 일이라거나 인생을 낭비한다거 나 쓸데없는일을 한다고 조롱하고 우습게 볼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으로서 할수있는모든노력을다하면서목표를이 룰때까지계속나아가려면,여기에도무슨 원칙이 필요하다. 우보만리(牛步萬里)가 바로 거기에 맞는 원칙이다. 소(牛)걸음으 로 뚜벅뚜벅 가야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 다.어찌보면소걸음으로가는것도어리석 다고생각할사람들이많다.말(馬)처럼빠 른속도로가야한다는사람도있을것이다. 그러나말은단기간에는빨리갈지 몰라도 매일매일 허구헌날 꾸준히 가지는 못한다. 지쳐서쓰러지기때문이다.산을옮기는일 은오랜가간이걸리는장기전이다.마라톤 애서초반에페이스조절이잘안되면중간 에낙오할수밖에없다.끝까지가려면페이 스 조절을 잘해야 한다. 우보로 가다 보면 휙휙 추월해가는 사람들이 많다. 추 월하려는 사람은 먼저보내주는것 이상책이다.그들은그들 의길을가고나는 나의 길을 가면 된다. 먼저 보내 놓고 10년 이든 20년이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 만큼 꾸준히걸어가다보면결국어느날멈춰버 린그사람을내가추월해나가는자신을보 게될수도있다.직장과조직에서승승장구 하며먼저가던사람이반드시승리의미소 를짓지는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천재성이나 뛰어난 재능보다는 오히려 열정과 변하지 않는집념으로묵묵히가는사람이다.자신 을 채찍질하면서 묵묵히 우보(牛步)로 길 을 가는 우공(愚公)이라야 기회와 성공을 만날수있다.지혜란문제를해결하는역량 이다.세상을구하겠다는강한의욕을갖고 (貪求人世) 혼신의 노력으로 궁리하면 지 혜가생기고,지혜를실천하면문제가해결 된다.필자가2001년말에어떤광역시행정 부시장 대신에 월드컵TF국장을 맡겠다고 했을때 장차관께서어리석은생각을한다 고 질책하셨다. 그러나 월드컵 마지막날 6 월30일에 한국팀은 세계 4강이 되었다. 필 자가기획하고집행한한국팀필승전략때 문이다. 20년이 지났지만, 이번 6월 말에도 당시의 붉은악마 회장과 기획실장이 점심 하러온다.고맙다면서... 뱛우공이산(愚公移山)하려면우보만리(牛步萬里)자세로 박승주전여성가족부차관 조선시대의지식인들은대부분한 자로 문자 생활을 영위했다. 이렇게 중국의 문자인 한자로 저술을 하고 한자로 편지를 쓰는 등의 문자 생활 을 하 다 보면 자신 도 모르 게 중국 문 화에 젖게 된다. 일상적으로 사용하 는 문자가 사용자의 의식에 깊은 영 향을 미치는 데다가, 한자의 본고장 인중국의문화는질적으로나양적으 로 압도 적이 어서 쉽 사리 그 자장 (磁 場)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 우리 나 라의 경치 좋은 곳에 정 자를 짓고 주련(柱聯)에 ‘대명산천(大明山川)’ ‘숭정일월(崇禎日月)’이라써붙이는 것 은 다 이런 이 유 때 문이 다. 중국 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 은 분야는 문학이다. 우리의 옛 선인 들은 시문(詩文)을 지으면서 중국의 시 문을 모 범으 로 삼았 다. 중 국의 시 문 중 에서 도 시에 서는 성당 (盛唐)의 시를,문(文)에서는 한(漢)나라의 문 을 교과서 삼아 필사적으로 이를 닮 으려고 노력했다. 그리하여 한당(漢 唐)의 시문을 얼마나 닮았는가에 따 라 작품의 우열이 판가름 나곤 했다. 이런풍토에서중국지상주의를비판 하고 나선 인물이 있었으니 연암(燕 巖) 박지 원(朴趾源)이 그중 의 한 명 이다. 그는 장편시 증좌소산인(贈左 蘇山人)에서이렇게노래했다.(……) 눈앞에참다운맛들어있는데卽事有 眞趣(즉사유진취)/어찌하여 먼 옛일 끌 어야 하 나 何必遠古 ( 하 필 원 고저)/한븡당이 지금 세상 아닌 바에 는 漢唐非今世(한당비금세)/풍요 (風謠)는 중 국과 다 르고 말고 風謠異 諸夏(풍요이제하)/ 반고(班固)나 사 마천(司馬遷)이 다시 난대도 班馬若 再起(반마약재기) / 예전 반븡마(班 馬) 결단코 아니 배우리 決不學班馬 (결부학반마)(……) 이 시에서 ‘눈앞 일[卽事]’은 ‘먼 옛 일[遠古]’과 대립 되어 있 으며 먼 옛 일은 구체적으로 한븡당을 가리킨다. 한븡당은 시간적으로 먼 옛날일 뿐 아니라공간적으로도먼곳이다.‘눈 앞 일’은 시간적으로 먼 옛날이 아 니고 공간적으로도 멀지 않은 지금, 여 기 의 일 즉 당 대 우 리나라의 일이 다. 구태여 먼 옛날의 한븡당을 끌어 올필요없이지금,여기의우리나라 일에 충실하여 작품을 쓰면 된다는 말이다. 이와 같은 연암의 사상이 극명하 게 드러난 글이 영처고서( 잤處稿序) 이다. 『영처고』는 이덕무(李德懋)의 문집인데 영처고서는, 그의 시가 옛 사람 의 시 를 닮 지 않아 전아 (典雅)하 지 못하 고 시시 콜콜 한 시 속의 일 을 즐겨 다루었기 때문에 볼만한 것이 없다는 세인의 비난에 대한 답변 형 식의글이다.연암은이렇게말했다. 지금 무관(懋官-이덕무의 자)은 조선 사람이다. 산천과 기후가 중국 과다르고 언어와 풍속도한당(漢唐) 의 시대가 아니다. 그런데도 만약 작 법을중국에서본뜨고문체를한당에 서 답습한다면, 나는 작법이 고상하 면 할수록 그 내용이 비루해지고, 문 체가 비슷하면 할수록 그 표현이 더 욱 거짓 이 됨을 볼 뿐 이다 . 세 인들 의 비난은이덕무의시가한당을본받지 않았다는 데 기인한 것인데, 연암은 오히 려 그 점을 높 이 평가 한 것이 다. 나아 가 그는 뷺우 리나 라가 비 록 구 석 진 나라이긴 하지만역시 천승(千乘) 의 나 라이 고 신라 와 고 려가 비록 넉 넉지못하나마아름다운풍속이많았 다. 그러니 그 방언(方言)을 문자로 옮기 고 그 민 요를 운율 에 맞춘 다면 저절로 글이 이루어져 진기(眞機)가 발현될 것이다. 옛것을 도습하지 않 고 남 의 것을 빌려 오지 않더 라도 지 금 우리의 눈앞에 많은 일들이 펼쳐 져 있 는 것이 다. 바 로 이 시 가 그 렇다 . 뷻라 하여 이덕무의 시를 극찬하고 “이 시를 ‘조선의 국풍’이라 불러도 될것이다”란말로끝맺음을했다.이 덕무의 시를 ‘조선의 국풍’이라 불러 도 될 것이 란 말은 , 그 의 시를 『시경 』 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자로 문자 생활을 하면서 도 중국 문화에 매몰되지 않고 조선 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지키려는 연암의실학사상을엿볼수있다. 글쓴이 송재소(성균관대학교 명 예고수/퇴계학연구원원장) [본 글은 다산연구소에서 메일링 서비스로보내온글입니다.] ●풀어쓰는실학이야기븣연암 박지원의 ‘조선풍(朝鮮風)’ 지나간 역사를 읽다보면 비분강개의 마음을 참을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중 종 시절, 기묘사화만 일어나지 않았어 도, 조광조 같은 개혁적인 학자가 국정 을 쇄신하고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워서 제대로 나라를 바로잡아 나라다운 나라 가 되었을텐데, 모략과 중상에 휘말려 3 8세로 사약을 받고 죽어가야 했던 일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해줍니다. 정조 시 절, 다산 같은 개혁적인 대학자가 소신 껏 일할 수 있는 정치 환경이 조성되었 다면, 나라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인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떨칠 수 가 없습니다.신유옥사 때문에 실학자요 경학자요 과학자였던 다산이 제대로 능 력을 발휘하지 못한 그 역사의 비극, 생 각만해도가슴이저려옵니다. 둘째 형 정약전은 다산의 『주역사전』이 라는책의서문을썼는데,귀양살이라는고 난의세월과궁한때를만났던이유로다산 학이라는위대한학문이탄생할수 있었다 면서,권력욕의마음에서벗어나고긴긴겨 를을얻어마음껏연구하고독서할수있었 기때문에 그만한 대저를 남겼다고 귀양살 이를오히려 다행한 일로 평가하기도했습 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런고통스러운삶에대한 연민의 마음은 묻어둘 수가 없습니다. 강재언(姜在彦) 교 수의 오래 전의 논문 「丁茶山의 西學觀」이 라는 글을 읽다보니, 서학(西學)과 천주교 를분리해서,서양의학문과과학기술등을 서학이라 정의하고, 이가환븡정약용븡정약 전등서학에밝은학자들이정조의정치를 보좌하여 서양의 학문과 과학기술을 제대 로연구해서실제생활에활용할수만있었 다면당시 나라가 어떻게 발전되었을것인 가를안타깝게생각하면서,‘신유옥사’라는 비극때문에19세기초에서1880년대까지8 0여년 동안 서양 학문이 조선에 발을 붙일 수없게되었던사실을나라의패망과연결 하고있습니다. 노론 벽파와 공서파들이 공모 합동하여 서양의 과학사상에 밝은 학자들을 천주학 쟁이라고매도하여파멸시켜버림으로써1 9세기의조선은망국의길로접어들었노라 고 개탄하는 내용을 강교수는 주장했습니 다.공감하지않을수없습니다.정조야말로 참으로개명한군주요혁신을주장하던군 왕이었습니다.어느날 정조가 당시 최고로 서학에 밝던 이가환을 불러, 「수리역상지 언(數理曆象之原)」을 밝히기 위한 편서 (編書)를 위하여 북경에서 책을 사와야 하 지 않느냐고 자문을 구했습니다.이가환의 답변이 전해집니다. “시속의 무리들이 식 견이워낙어두워수리가 어떤학문인지교 법(敎法 : 西敎)이 어떤 법술인지 알지 못하 고혼동하여꾸짖고호통치는데이제이책 을 편찬한다면저에게더욱 비방의 소리가 일어날뿐만아니라장차위로임금님의덕 에도누를끼칠것입니다라고말하여중단 되었지만 임금은 꼭그렇지만은않다고생 각했다“(다산의 정헌 이가환 묘지명)라는 글에서당시의국가형편이 제대로 보여지 고있습니다. 만약그때이가환의서학의실력이모아 져 그런 책을간행하여 서양의수리학이나 역상학의 원리가 제대로 밝혀져 과학기술 의 연구에 도움을 받았다면 나라의 발전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겠는가.그래서 천주교 의 탄압이 서양의 과학사상에까지 확대된 사실은역사의후퇴를자초한시대의불운 임을말하지않을수없습니다.신유옥사의 비극이 없이 이가환이나 정약전ㆍ정약용 등의과학연구가국가의발전에역할을할 수 있었다면나라의형편이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오늘에도 조금이라도 진보적인 논 리는온갖 세력들이공모합동하여 매도하 는 일만 반복되고 있는데,한 번 쯤 신유옥 사의비극을다시되생각해보기를바랄뿐 입니다. 정조와다산의서학관(西學觀) 박석무 다산연구소이사장 윤기(尹 대 ,1741-1826),『무명자집(無 名子集)』책10,「독서수필(讀書隨筆)」 윤기의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경부(敬夫), 호는 무명자(無名子) 다. 5,6세에 한시를 지을 정도로 총 명하였으나 50대에 늦깎이로 과거 에 합격한 인물이다.독서수필(讀書 隨 筆 )은 ‘책 을 읽 고 붓 가 는 대 로 쓰 다’ 정도의 의미다. 무명자는 ‘부모 님께서 살아계시면 멀리 나가지 않 으며 나갈 때 반드시 일정한 소재가 있어야 한다.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 方’라는 『논어』 내용을 읽었던 모양 이다.글을 읽다가 세태를 돌아본 그 는 “세 상 에 부 모 없 는 사 람 없 지 만 효자는 드물다.”라고 한탄하였다. 세태가 어떠했기에 멀리 나가고 싶 으면나가고,나가고들어올때부모 님께 말씀드리지 않는다. 가고 싶은 곳을 갈뿐 어디 간다고 고하지않는 다. 나가서 며칠 밤을 보낸 뒤 돌아 오기도 한다. 일이 있어도 돕지 않 고,손님이 있어도 응대하지 않는다. 어디 가는지 물으면 ‘예’라고만 하 고, 무슨 일인지 물어도 ‘예’라고만 한다. 부모가 참견하면 얼굴 찡그리 며 짜증내고, 꾸중하면 대놓고 불만 을표출한다. 이렇게 행동하는 자식들의 속내 도 무명자는 엿보았다. 내가 나가는 데 왜 물으며, 내 일에 왜 참견하는 가? 늙은이는 주는 밥이나 먹고 사 다 주는 옷이나 입어라. 제발 입을 닫고 잔소리하지 말아라. 나다니지 말고 방안에만 있어라. 부모가 나가 려고 하면 말리는데 겉으로는 걱정 하는 듯하지만 실상은 밖에 나가지 못하게하려는것이다. ‘존중받을만한인물이아닌부모’를 무명자는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이런 행동이나 생각 또한 자식의 도리가 아 니라고지적하였다.요컨대“이처럼쉬 운 것도 실천하지 못하는데 더 어려운 것을어떻게바라겠는가”라는것이무 명자의 생각이다. 충효(忠孝)를 중시 했던 전통시대에 저와 같은 젊은이의 모습이눈에찼을리만무하다.무명자 의한탄에공감한다. 그런데 자녀의 저런 모습, 익숙하 지 않은 가? 200여 년 전 모습 이지 만 오늘 우리 사회의 모습과 흡사하지 않은가? “요즘 애들, 참 말세다. 말 세!”라며 혀를 차는 기성세대의 푸념 은 무명자의 한탄과 같지 않은가?기 성세대는 젊은이들을 ‘요즘 것들 ’ , 젊 은이들은 기성세대를 ‘꼰대’라 지칭 하며 반목한다. 젊은이들의 행동이 기성세대의마음에쏙들었던시절이 있었 을까 ? 아 마 유사 이래 없 었으 리 라. 신세대들, 염려스러운 점도 있지 만 얼마나 창의적이고 진취적인가? 음악,영화,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서 세계를 주름잡지 않는가? 노래하 고 춤 추면 ‘광 대 짓 거리 ’한 다며 어른 들은걱정하셨고,오락실들락거리다 ‘학주’에게 걸려 종아리 맞기 일쑤였 지만,지금은‘위대한한류’가되었다. 무명자의 한탄, 기성세대의 염려를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말 세’라며 자학하지는 말자. 지금은 한 줌 흙으 로 돌아 갔을 200년 전 젊은 이 도 한때 는 ‘요즘 아 이들 ’ 소리 를 들었 고, 얼 마의 세월 뒤에 는 기성 세대 가 되어자신이들었던핀잔을늘어놓지 않았을까? 기다리면 젊은이가 늙은 이 되기 마련이다. 긍정의 시선으로 응원을 보내자. 젊은이들도 “너는 늙 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다.”라는 선배 를 꼰대 취 급만 하 지 말고 , 그들 의 경 험담 에 귀 기 울여 보 자. /글쓴이 정만호(충남대학교 한문학 과 교수)[본 글은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메일링서비스를통해받은것입니다.] ●고전산책…부모 없는 사람 있으랴만 효자는 드물다 人孰無父母而孝者盖 슥 (인숙무부모이효자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