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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역사기행 ➊ •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㉕ 109 이었음에도 “공화제 사상을 계몽” 한 조직으로 왜곡·과장하여 소개 하고 있는 대목도 보인다. 현충시 설임을 감안한다면 신속한 수정 이 요구된다. 아현까지 진출한 3·1운동 대열 1919년의 3·1운동 첫날 탑골 공원에서 출발한 시위대는 충정 공 민영환 동상이 있는 이곳 아현 (阿峴, 애오개)까지 진출했다. 당 시 시위대가 이곳까지 행진한 이 유는 인근에 프랑스영사관이 있 었기 때문이다. 시위대는 프랑 스영사관을 비롯하여 외국 영사 관에 우리의 단호한 독립 의지 를 보여주고자 했고, 배재고보 학 생들이 이미 「기미독립선언서」 를 각국 영사관에 배포한 상황이 었다. 3월 22일 봉래동에서 개최 된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시위대 중 700여 명도 태극기를 앞세우 고 아현으로 행진했다. 이때 신형 균(1872~1927)은 프랑스영사관 앞에서 “조선독립을 꾀함은 바로 이때”라면서 “각자는 이를 위하 여 신명(身命)을 버릴 것을 각오하 라”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서울미동초등학교, 방정환과 안창남 그리고 최주영 미동초등학교는 1896년 한성 소학교로 출발한 유서 깊은 학교 이다. 미동 출신의 유명한 독립운 동가로는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 방정환(1899~1931)과 한반도를 비행기로 난 최초의 한국인 안창 남(1901~1930)이 있다. 중국으 로 망명하여 다물단에서 밀정처 단과 독립군자금 모금 활동에 진 력했던 최주영(1896~1933)은 미 동보통학교 교사 출신이다. 최주 영은 15만 원의 군자금 모집 과정 에서 1927년 12월에 중국 천진 (天津)에서 체포되었는데, 혹독한 고문으로 얻은 병 때문에 출옥 직 후 서거하였다. 미동초에 이들을 기리는 조형물조차 없으니 참으 로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 동작구에서 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을 맡아 지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현충원 역사탐방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근 현 대 역사탐방을 이끌고 있고, 「오마이뉴스」에 ‘동작 민주올레’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현충원 역사산책』,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 『동 작 민주올레』 등이 있다. 필자 김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