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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전상서 열여섯에 시집와서 열일곱에 나를 낳으시고, 아까운 청춘 삼십도 못 사시고 미국 망나니들의 무차비한 총탄에 처참하게 쓰러지면서 '빨리 도망가'라고 힘없는 마지막 한마디 남기신며 등에 업힌 여동생이 행여 다칠세라 옆으로 쓰러진지 어언 칠십년이 흘렀습니다.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우는 어린 목숨을 뒤로하고 나 혼자 살려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던 나의 몰인정이 내 평생 눈물의 회한에 가슴을 억누릅니다. 세월은 구름인양 흘러 주마등처럼 떠돌다보니 어느듯 내 나이 팔십, 이제 돌이켜 생각해 보니 꿈도 희망도 던져버리고 어머니앞에 무릎꿇고 두손 모아 사죄하며 만날날이 멀지 않았다고 속죄의 눈물이 귓전을 울립니다. 저승길은 주막도 없다는데 어디서 만날까요? 자리나 보아 주구려, 어머니! 어머니! 엄동설한에 소죽솥 걸어 천년만년 살것처럼 하다가 솥 걸은지 반나절도 못 살 것을... 천년의 꿈을 나는 평생 산교육으로 생활지침으로 여기면서 보람으로 삼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