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page

108 2025년 9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순국 역사기행 ① 정동소학교로 개교하여 1937년 이곳으로 이전한 유서 깊은 학교 이다. 3·1운동이 한창이던 1919 년 3월 24일의 정동보통학교 졸 업식에서는 졸업생과 재학생이 일제히 ‘독립 만세’를 외치는 사건 이 벌어졌고, 1924년에는 일본인 교사 배척운동을 하면서 동맹휴 학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회주의계 독립운동가였지만 1934년의 재판과정에서 일제에 굴복하여 사상전향을 선언하면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던 고경흠 (1910~?)도 정동보통학교 출신이 다. 그는 『독립신보』 주필로 있던 1947년 7월 19일, 여운형이 혜화 동 로터리에서 한지근의 총에 살 해당할 당시 여운형의 차에 동승 하고 있던 두 명 중 한 명이기도 했다. 충정로에서 만나는 충정공 민영환 동상 충정로가 서소문로와 만나는 곳에는 충정공 민영환(1861~ 1905)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민 영환은 1905년 11월 을사늑약(乙 巳勒約) 체결에 반대하여 동포들 에게 분발을 호소하는 「경고 한 국 인민 유서」를 남긴 채 자결한 인물이다. 1957년 안국동 로터 리에 처음 세워진 민영환의 동상 은 여러 차례 이전을 거듭하였다. 1970년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 옆을 거쳐 2003년에는 민영환의 집터인 조계사 옆 우정총국 쪽으 로 옮겨졌다. 동상이 지금의 자리 에 들어선 것은 2022년이다. 이 곳이 1946년 이래 충정공 민영환 을 상징하는 충정로였던 탓이다. 동상 주변에는 민영환의 활동 상을 소개한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민영환이 지원한 독립협 회가 입헌군주제를 지향한 조직 ➓ ❿ 광주학생독립운동이 확산되면서 양정고보생이 맹휴를 벌이자 학교에서는 무더기 퇴 학과 정학조치를 단행했다(1929.11.29, 『동아일보』 기사). ⓫ 충정공 민영환 동상(충정로)  ⓬ 서울미동초등학교 교정. 교사 앞에 1996년에 세워진 ‘개교백주년기념비’가 보인다. ⓫ 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