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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과시 내 동기 재일이와 주형이 하면 그냥 떠오르는 말이다. 심부름 가기 싫으면 갑자기 배가 아파 오던 재일이었는데 엔지 부장이 되더니‘후까시’가 늘었다. 후배들에게 주 머니에 있던 돈 다 털어 주고는 언니들한테 와서‘좌석’버스비를 받아가던 강남 허세 들(주형이 아버지 차가 라는 소문이 돌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의 가슴에 달린 빈폴 마크에 주목하지않았다). 최근 있었던 일이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는 원칙을 가진 회사 후배 녀 석이 사사건건 공치사를 하기에“야, 넌 후까시도 없니?”하고 냉동인간 같은 말을 던 졌다. “후까시가뭡니까?” “아~ 그거아니예요? 땅에침뱉는거?”(그건양아치다.) “그거아닌가요? 앞머리힘줘서세우는거.”(아. 그렇긴하네) “아맞다맞다. 요기귀밑에난수염. 그거죠?”(ㅡ.,ㅡ) 구레나룻과 후까시도 구분 못하다니 후까시는 이제 이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말인가 보다. 그래도 그 시절 나름 한 후까시 부렸던 사람이라면, 어느 때 자신의 손해 를 감수하면서 맞을 각오하면서 살았던 적이 있었을 테니, 적어도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급 너무 아름다운 결론에 경란, 지영, 현정, 동흔이의 야유가 들리는 것 같다. (에피소드가너무없어서그랬어, 얘들아.) # 응답하라, 1994 회식날, 우연히마이크가내손에넘어왔다. “오늘이자리를마련해주신….” 컨디션이 좋아서, 말을 하는데 아나운싱을 하고 있다. 술 취한 주변인들의“우왕 목소리 좋당~”하는 소리를 못 들은 척하고 더욱 기교를 부려가며 말이 아닌, 나레이 션을 해본다. 이럴 땐 수습 모니터 때 선배들로부터 그렇게 욕먹던“조”를 팍팍 넣어 106 | 대학의 소리 방송국 - VOU 60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