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page

순국 역사기행 ➊ •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㉖ 107 청량리에서 인쇄된 ‘대한독립 1 주년 축하 경고문’ 인쇄노동자 유진상(1888~ 1974)은 자신이 청량리 집(119번 지)에서 권학규와 더불어 대한국 민회 명의의 「대한독립 1주년 축 하 경고문」과 「대한독립 1주년 철 시 경고문」을 인쇄하였다. 경고문 에는 ‘남녀 학생들이 일제히 휴교 하고 상점은 일반적으로 폐점하 며 함께 자유 독립 만세를 외치라’ 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경고문 은 서울 시내는 물론 전남 목포에 도 1920년 2월 27일부터 배포되 었다. 일제는 1년 전의 그날을 떠 올리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 었고, 휴교령으로도 모자라 기독 교회와 천도교당 등을 물샐 틈 없 이 봉쇄하였다. 이 1주년 기념투쟁을 주도한 이 는 이동욱(1890~?, 여자성서학원 교사)과 장병준(1893~1972)이 었다. 이동욱은 3·1운동 당시 4월 23일 보신각 앞에서 개최된 ‘국 민대회’의 13도 대표자 중 한 명 이기도 했는데, 1927년에 상춘원 에서 체포된 바로 그 인물이었다. ‘국민대회’ 준비 간부이기도 했 던 장병준은 3·1운동 이후 중국으 로 망명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임시의정원 의원을 맡아 활동하 다 군자금 마련을 위해 귀국하여 1주년 기념투쟁에 개입하였다. 서울 동작구에서 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을 맡아 지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현충원 역사탐방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근 현 대 역사탐방을 이끌고 있고, 「오마이뉴스」에 ‘동작 민주올레’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현충원 역사산책』,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 『동 작 민주올레』 등이 있다. 필자 김학규 ⓬ ⓬ 이광수가 쓴 지원병 훈련소 방문기(삼천리 제12권 제5호, 1940.5.1)   ⓭ 『조선독립신문』 제9호에 실린 3월 23일의 청량리 동막 등의 만세운동 소식(국사편찬위원회 제공) ⓮ 이동욱, 유준상 등 ‘대한독립 1주년’ 기념투쟁 사건 재판소식을 전하고 있는 조선일보 기사(1920.12.22) ⓭ 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