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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전에 지방민에 의하여 세워진 청헌 조병찬옹의 공로비였음이 기억난다. 어느날 성환덕형이 찾아와 금산면 유지의 발의와 성순택 허이택 박용두 이원기 군등의 희사와 면민의 논정으로 낡은 비 개수의 뜻을 전하고 아울러 글 마련을 청하였다. 생각컨댄 오늘 같은 메마르 세상에 매우 흐뭇한 일이라 하겠기에 그만 우졸함을 무릅쓰고 붓을 잡게 된 것이다. 공은 일제의 압박이 바야흐로 그 극에 달하였던 1918년 면장직에 몸 담으면서 육영만이 살 길임을 역설하고 4년후에는 보통학교를 창립하였으며 그 익년엔 고도의 난경에서 헤매는 주민을 위하여 문산과의 도로를 개설하고 다시 4년후엔 금호의 대보수를 행하여 본연의 면모를 되찾았으며 1926년 면장에 중임되자 숙원이던 면청사를 신축하고 39년엔 월아천 인수로를 개발하여 증산에 아바지하였으며 최선하여 산림녹화사업을 수행하는 등 그 자취 실로 들추기 어려움이 있다. 평생을 걸고 봉공한 그 투철한 의지와 과감한 활동을 누가 쉽게 말할 수 있겠는가 중을 위해선 어찌 자아가 있었으며 공을 위해선 어찌 잠마저 편하였으랴 그 숭고한 얼이 바로 활기찬 금일의 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