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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2024년 6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②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년대 중반까지 쿠바 한인의 대부분은 마탄사스의 엘 볼로(El Bolo) 농장이라는 한인촌에 거주하였다. 마 탄사스는 쿠바의 ‘아테네’라고 불리는 아주 자유로 운 분위기이다. 하지만, 한인들이 살고 있는 엘볼로 농장은 마탄사스 외곽에 사탕수수와 에네켄 농장이 있는 농촌 마을이었다. 쿠바의 수부(首府) 아바나는 택시 기사(技士)가 화 려 찬란하며 정부 의사당 등 건축물이 웅장하고, 도 로도 매우 넓다. 처음 아바나로 이주한 한인들의 생 활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인들 이 두세 사람씩 모여 들기 시작하여, 1941년에는 40 여 명에 달했다. 그런데, 세계적인 공황과 1932년 쿠 바정부가 외국인배척법을 제정하면서 아바나 한인 들의 생활이 매우 어려워졌다. 쿠바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배척법으로 인해, 외국인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한인들의 경제적 삶이 어렵게 되었던 것이다. 아바나의 한인들은 대부분 품팔이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세계적 경제공황으로 사람들 이 아바나로 날마다 밀려들면서 더욱 일자리가 부족 해졌다. 대한인국민회 아바나지방회 창립 쿠바의 한인들은 대부분 마탄사스의 한인촌을 이 루고 그곳의 사탕수수농장이나 에네켄 농장에서 노 동하며 살고 있었다. 그리고 대규모 무역항이 있는 카르데나스에서도 많은 한인들이 여러 가지 일을 하 면서 살았다. 많은 한인들이 모여살면서 1921년 6월 대한인국민회 마탄사스지방회를 창립하였고, 1923 년도 카르데나스지방회를 창립하였다. 아바나에는 적어도 1917년부터 한인들이 생활을 하고 있었지 만, 각 지역에 흩어져 살아가다 보니 모일 기회가 없 었다. 그러다가 1936년 추수감사절에 아바나지방회 를 조직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서병학이 중심이 돼 지방회 조직을 본격화하게 되었다. 1937년 1월 17일 아바나의 한인 22명이 안순필의 집에서 모여 대한인국민회 아바나지방회를 창립하기 로 했다. 그래서 북미 대한인국민회에서는 2월 6일자 로 아바나지방회 인준장을 발행했다. 아바나지방회 집행위원에 이인상‧서병학‧이종헌‧안순필‧박순 학, 상무위원에 문무봉‧이옥진‧김원경‧김성재‧ 안옥희 등을 선출하였다. 아바나지방회가 창립되었 지만 한인들의 경제적 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에, 그래 도 노동을 하는 이인상‧서병학 등이 지방회 유지를 위한 경상비를 부담하고 있었다. 아바나지방회는 쿠바 한인들이 대한인국민회 기치 하에 단결하여 서로 보호하며, 조국광복을 위한 활동 을 하였다. 아바나지방회가 설립된 이후 한인 2세들 의 국어교육을 위해 ‘흥민국어학교’를 열었다. 처음 에는 서병학이 이인상의 집에서 밤마다 반주일씩 교 편을 잡고, 반주일은 안순필의 집에서 가르쳤다. 대한인국민회 아바나지방회 회관(이종헌의 집, 12812 Esperanza y  Luisa, Quij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