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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기념비 무릇 사람의 공과란 결코 헛되이 전해질 수 없다. 비록 일시는 얼버무릴 수 있을지언정 그 장구하지 못함이 또한 불멸의 이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벽공에 솟구친 동상도 때로는 그 자취가 사라지고 삼척의 가냘픈 본비도 때로는 옥돌비로 바뀌어지기도 한다. 나는 일찌기 동진주의 명승지인 금호를 찾아 그 장관을 탄상하고 문득 호반의 한 퇴락한 비를 읽어 그 내용이 지금껏 생생하니 이가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