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恨嘆詩(한탄시) - 문병현-
春來僻僻野花芳(춘래벽야만화방) 我愛先親別絶縱(아애선친별절종)
五百餘魂留二墓(오백여혼유이묘) 慰靈碑何地下藏(위령비하지하장)
嗟呼兩性同時窆(차호량성동시폄) 淚濕黃茅洗血靑(누습황모세혈청)
其石復元長未了(기석복원장미료) 鳴呼不寐不孤腸(명호불매고수장)
고향에 봄이 오면 온 들에 갖가지 꽃이 피건만은 나를 사랑하시던 부모님은 이별 후 소식 없네
(합동묘)오백여 혼이 두 무덤을 맴도는데 어찌하여 위령비는 땅속에 묻혔는가?
슬프도다 남남여가 동시에 묻혔구려! 눈물에 젖은 누른 잔디는 핏기 씻고 푸르건만
그 비석 다시 세울날 언제나 올것인가? 오호라 맘못이루며 호로 슬퍼하노라!
-1982년 봄날 문병현 유족회장이 합동위령제를 올리면서 어버이와 부인, 아들, 딸을 한 순간에 잃은 설움이 북받혀 합동묘소 뒷녁에서 짧은 문장력의 부끄러움도 아랑곳 업시 한시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