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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➋ • 영국 런던에서 한국독립을 호소하다 105 영공사관은 빅토리아 시대인 1879년 반 캠프(Van Camp) 건축회사에서 지은 호화로운 6층 건물이다. 주영공사관에는 민영돈 공사를 포함하여 5명의 외 교관들이 있었다. 한국인 외교관들은 옆집의 윌리암 스 부인을 ‘영국 어머니(Englih mother)’라고 불렀 다. 그만큼 윌리암스 부인은 한국인들에게 어머니처 럼 다정하게 돌봐주었던 것이다. 그녀는 크리스마스 나 부활절과 같은 명절에서는 이국 땅에서 쓸쓸히 보내는 한국 외교관을 챙겨주었다. 본 윌리암스 가족은 주영공사관의 한국인 직원들 을 런던에서 남쪽으로 65km 떨어진 서리(Surrery) 의 리스 힐(Leith Hill)에 있는 가족 별장에 초대해 주 었다. 이 별장은 ‘하이 애쉬(High Ashes)’라고 불렀 다. 민영돈 공사 등 한국 외교관들은 리스 힐의 별장 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편안한 휴식을 취했 다. 유명 작곡가인 랄프 본 윌리암스도 리스 힐의 하 이애쉬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 한국인들이 랄프 본 윌리암스를 만났거나 혹은 그의 콘서트에 참석했을 가능성도 있다. 필자는 랄프 본 윌리암스가 1914년에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 해 작곡한 ‘종달새의 비상(The Lark Ascending)’이 라는 곡을 들으면, 마치 우리의 대금을 연주하고 있 다는 착각이 들 때가 있다. 필자의 과도한 추측인지 는 모르지만, 랄프 본 윌리암스가 혹시 한국음악을 들은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있다. 본 윌리암스 부인은 주영공사관의 한국인들을 음 악회에 초대하여 서양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한응도 음악회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다. 이한응은 1904년 12월 6일 “본 윌리엄스 부인에게 칭찬을 건네며 음악을 이해하지 못해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이한응, 주영대한제국공사관 대리공사직 수행 1903년 11월 대한제국 주영공사 민영돈이 공사 주영국 대한제국공사관(얼스코트 트레보비르 로드 4번지)의 현재  모습 주영대한제국공사관 건물 스케치 주영대한제국공사관 소장 열쇠패 (독립기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