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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내 담당구역입니다.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고는 아무도 못 지나갑니다." 공비들은 최서장 앞에서 방첩대 행세를 했지만 최규식 서장의 당당한 한마디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이때 버스 두 대가 올라오다가 지프 뒤에 멈춰섰다. 공비들은 이것을 지원 병력이 탑승한 차량으로 착각했고, 최서장에게 총격을 가했다.
총성이 나기 무섭게 공비들이 일제히 버스를 향해 사격을 가하면서 세 발의 수류탄이 작렬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청운중학교 3학년 김형기(17)군과 회사원 홍유경(29)씨가 수류탄 파편을 맞아 그 자리에서 숨지고 버스 차장 김정자(18세)양은 오른팔에 관통상을 입었다.
버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뛰어 내렸다. 어둠 속에서 공비들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국군인 줄 알고 흩어지기 시작했다.
출처 : 유용원의 군사세계 1.21사태(김신조) 청와대 기습미수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