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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구름 인생이라 하였으나 오히려 큰 덕으로 한 생의 발자취를 우리 모두의 가슴에 남기고 간 분이 계셨으니 바로 남원 양씨 용성군 파 31대손 양동규씨이시다. 1904년 7월 29일 장수군 장수읍 대성리 독덕부락에서 태어나 일찍 부친을 여의고 9세의 나이로 편모를 모시며 가정을 이끌어 갔다. 고인은 언제나 불우했던 지난 날을 거울 삼아 이웃을 도우려 하였던 바, 지난 1954년 팔공산 개광시 50세의 노구임에도 험준한 산전을 오르내리며 품삯을 모아 불우이웃을 도왔고, 1965년 7월 광구 내의 새 광맥을 발견하여 그 발현비로 부락 영세민을 도왔으며, 1979년에는 이 고장의 숨은 독립유공자이신 박 정주 선생의 공적을 찾고자 경향 각 기관을 탐방하여 당시의 재판기록을 찾아내 필덕부락에 공적비를 건립함으로써 후손들에게 숭고한 애국심을 고양시켰고, 1980년 9월에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못 배운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 손수 나무하기, 고냉지 채소 가꾸기, 소 기르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재산을 모아서 650여 만원의 거금을 대성장학기금으로 내놓아 장학회를 설립하여 학업이 우수한 어린이들에게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향학열을 높이고 푸른 꿈을 키워나가도록 하였으며, 1982년에는 전답 2200평을 장학기금으로 쾌척하셨다. 이는 네 자녀들의 눈물겨운 효성의 뒷받침이 컸으며 고인의 피땀어린 고생의 결과였다. 이 후에도 자라나는 꿈나무를 위한 장학금 증식을 위해 노심초사하던 중 1983년 7월 15일 영면하셨으니 그 발자국이 너무도 거룩하더라. 이 지역주민 일동은 고인의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작은 한 몸을 크게 바친 훌륭한 헌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자 이 추모비를 세우는 바이다. 시인 허소라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