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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픈전봉준의비화와더불어내게무척인상적인프로그램이있다. 동기 PD 지수와 함께하던‘우리 말 바로 알기’였는데,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언어 생활의 문제점을 짧은 드라마로 엮어 들려주는 프로였다. 그날은 무심코 쓰는 일본어 의 잔재를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지수가 설정한 드라마의 전개가 욕하면서 계 속본다는막장드라마보다더드라마틱했다. (시장에서한남자가여자에게말을건다.) 남자: 저혹시다마네기어디서파는지아시나요? (이어지는여자의대답), 여자: 네, 저기다꽝가게옆에다마네기이빠이쌓여있는거보이시죠? 남자: 아~ 네감사합니다. 남자: (여자가맘에들었는지별안간) 근데소데나시가 참잘어울리십니다. 여자: 네~ 그쪽도 간지나는 쓰봉을 입으셨네요. 잠깐만요, 근데 쓰봉 우라가 나와 있네요. 남자: (당황하며) 아 이게… 우라가 잘 뒤집혀서… 아침에 이빠이 다렸는데도 그러 네요. 여자: 쓰봉에우라가잘나와서참불편하시겠네요. 단도리잘하셔야겠어요. 남자: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시간 유도리 있으시면 저기서 오뎅이나 하나씩 드시겠습니까? 저집다대기가예술이거든요. 이런 스펙터클한 연기를 실감나게 선보인 후에 잘못된 일본어를 정갈한 우리말로 대체해 바로잡는 내용이었다. 각각 남/여 역할을 맡은 동기 아나운서 대석이와 나는 밑도 끝도 없이 쏟아 내야 하는 일본어에 웃음을 못 참아 수십 번의 NG 끝에 겨우 녹 음을끝마칠수있었다. 100 | 대학의 소리 방송국 - VOU 60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