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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학우들이여, 이제는 봅시다. 우리와 같은 학우들이 쇠파이프에 맞아 죽고 꽃다운 청춘을 불사르는 동안 우리는 과연 무엇을 했습니까? 노태우 정권과 독점자본가들이 1천만 노동자와 4천만 민중형제들을 착취, 수탈하고 저항이 있는 곳마다 광폭한 탄압을 휘두르는 동안 과연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떨쳐 일어납시다. 슬픔과 분노를 그 자체로 끝낼 것이 아니라, 현 정치권력에 맞서 정면투쟁, 정면돌파해 나갑시다. 많은 할 일들이 남아 있지만, 제 몫까지 여러분이 투쟁하여 준다면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직 민중의 힘으로, 민중의 손으로 노태우 살인정권을 타도하고, 새로운 민중의 나라를 건설하는 날까지 힘차게 투쟁합시다.
1991년 5월 13일 천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