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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2025년 3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②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征蹴球團)을 조직하여 지도교사로서 이들을 인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행동과 그 후의 활 동을 볼 때 여운형이 필리핀에 갔던 실질적 목적은 동남아지역, 특히 필리핀을 중심으로 아시아 약소민 족들이 제휴하여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아시아약소 민족대회’ 개최를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여운형의 필리핀행은 그곳 체육회와 필리핀 화교 총회(華僑總會)의 초청 형식으로 푸단대학 축구단을 인솔하고 남양원정을 떠나기 전에 치밀하게 준비하 였다. 마닐라에 도착한 여운형은 우선 필리핀 좌익 계 신문인 『라오피니온(La Openieon)』의 주간 도밍 고 폰세(Domingo Ponce)와 회담했으며, 필리핀 공 산당의 중심인물인 에벤힐스타(Evenglista)와도 접 촉했다. 이들은 각기 동남아지역의 민족지도자들을 모아 혁명자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여운형은 중 국과 조선에서 민족지도자들을 규합하여 대회를 성 사시킬 것을 약속했다. 또한 여운형은 동남아 각지를 순회하는 동안 30여 차례의 강연을 했는데, 필리핀에서도 여러 차례 연 설을 했다. 마닐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주최 하는 강연회에서, “중국 · 필리핀 · 한국은 이해관계상에 일 치하고 있는 고로 당연히 삼국은 서로 제휴 협력함 으로써 이들 당국의 정책을 타파하고 혁명의 실현을 도모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같은 내용의 강연은 필 리핀의 미국 관헌들을 자극하였다. 그 후에도 여운형은 5월 25일 필리핀에서 레보 아(혹은 레이보어) 콘그레스노동총회 주최로 각 독립국대표 및 신문기자 30여 명이 자리한 환영 회 석상에서 연설을 하게 되었다. 여운형은 레보 아 콘그레스노동총회 연설을 한 후 『필리핀 헤럴드 (Philippines Herald)』의 나바스(Navas) 기자와 인 터뷰하였다. 나바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여운형은 일제 한국 병탄의 부당성과 한국인에 대한 압제 등 을 설명하면서, 백인 지배하에 있는 필리핀의 독립 도 함께 주장하였다. 필리핀 주재 일본영사는 여운 형의 연설문 가운데 ‘남방민족연방(南方民族聯邦)’이 ‘공산주의’를 지칭하는 것이라며 마닐라 경찰에 여 운형의 체포를 요구하였다. 여운형과 인터뷰를 한 『라오피니온(La Openion)』 신문 여운형이 억류당한 마닐라의 중국인YMCA(市區靑年會) 건물(오른 쪽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