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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2024년 6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김달이 왔다. 10일 동안 병으로 신음하던 나머지 라 그의 뜻이 감격할 만하다. 먹을 것을 보내주어 병 든 입을 도와주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김당과 이장 녕이 모두 묵기에 백반을 차려주고, 인하여 집식구들 에게도 덜어주니, 깔깔하여 괴롭던 뱃속이 조금 나아 졌다. 21일 이상룡, 조만기가 영춘원에서 오고, 박경 종, 권영구는 통화현에서 왔다. 조만기, 박경종, 권영 구는 곧장 학교로 가고, 이형(=이상룡)은 유숙하였 는데, 이날 낮에 이동녕, 이회영, 이시영, 장유순, 이 언종이 이형을 보기 위해 왔다. 소주 한 병과 궐연 한 갑으로 대접하였다. 자리가 정중하니, 보는 자들도 흔쾌히 기뻐하거든, 하물며 이곳에 들어온 후의, 크 고 성대한 집회임에랴. 비록 그러하나 경상(卿相)의 귀한 지위로서 낮추어 평등한 지위가 되고, 의관의 예를 행하던 종족으로서 복색을 바꾸고 머리를 깎았 으니, 신정(新亭)에서 옛날과 다름을 한탄하던 감상 이 아님이 없었다. 저녁 무렵 떠났는데, 겨우 몇 걸음 가자마자 갑자기 세찬 비가 내렸다. 우산을 가지고 쫓아가려니 이미 미칠 수 없는 곳에 이르렀다. 힘써 만류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22일 오전 10시에 만초가 집 아이 및 손자 창 로와 함께 추가가 의사회에 갔다가 저녁이 되어 돌아 왔는데, 또 비에 젖는 걸 면하지 못하였으니, 늙은이 의 행색이 누가 봐도 지극히 한탄스러웠다. 조만기가 함께 와서 묵었다. 저녁에 다시 소나기가 내려 밭두 둑을 적셨다. 아마도 이곳은 산림이 울창하고 골짜기 가 깊어 습기가 위로 올라가 비가 되고 구름이 되기 때문에, 작정하여 벼르지 않아도 무너져 새고 쏟아져 내리는 것이 저절로 그러한 모양이다. 아이들이 청나라 사람 집에서 개를 사왔다. 가격이 7각이라 하니 우리 돈으로 따지자면 2냥 8전이다. 모 든 물건 값이 다 비싸고 귀한데도 이것만 유독 헐하 고 흔한 것은 이 지방 사람들이 즐겨 먹지 않기 때문 이다. 황서방이 기숙사에서 왔는데, 개장국이 있기 때문에 안에서는 기뻐한다. 23일 흐림. 손자 칠(七=김형칠)을 추가가로 보내 김달을 맞이 해 왔다. 대개 그가 오랜 병을 앓은 끝이라, 입에 맞 는 음식을 보충해주려 해서이다. 24일 하루 종일 큰 비가 옴. 하천과 도랑이 불어 넘쳤다. 아마 수십 년 이래 처 음 보는 큰물일 것이라고 한다. 하루 종일 시름겨움 을 누구라 터놓을 이가 없는지라, 만초와 함께 운을 내어 근심풀이로 삼았다. 울진 김노인의 상(喪)이 상 탕거우에서 나갔다. 김달이 또 불은 물에 길이 막혀 와서 묵었다. 25일 조만기, 하기 형제가 그 아들 중경을 데리 고 왔다. 앞내의 뱃길로 겨우 어렵고 험한 길을 건넜 다고 한다. 26일 맑음. 조재기와 용희가 와서 점심을 먹었다. 만초와 김달 이 추가가로 떠났다. 운동회가 내일 있다 해서이다. 그런데 힘써 길을 나서려는 늙은이의 차림새를 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