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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2024년 5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짐이 흩어져 어지럽고, 게다가 그릇 여러 가지가 없 다. 어떤 것은 빠뜨려 집안에 두고 어떤 것은 길에서 빠뜨렸을 것이다. 심히 군색하고 심히 안타깝다. 17일 맑고 따뜻함. 듣자하니 우리 집 벼모를 벌레가 갉아먹었다 한 다. 볍씨를 담글 때 소금물로 해야 한다는 말을 시험 해 보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이곳 사람 중 때때로 사 당(祠堂)에 오가는 사람들이 더러 나라를 걱정하거나 세상을 개탄하는 뜻을 가진 자들이 있어, 마침내 느 낀 바로 시 한 수를 지었다. 18일 맑음. 아침을 먹은 후에 김창수(金昌壽)와 청나라 사람의 집에 가 보았다. 장차 우거할 곳이다. 오전 11시에 이 병삼(李炳三, 이장녕의 부친)이 방문하였고, 오후 5시 에 김달(金達)과 윤응규(尹應奎), 조만기(趙萬基), 김 제철(金濟轍)과 어린아이 조중경(趙重慶)이 와서 잠깐 정성을 보이고 돌아갔다. 칠래(七來)가 그 뒤를 따라 상탕거우에 갔다. 아마 동료에게 끌려서인 듯하다. 듣자니 손자 쾌당(快唐)이 경기(驚氣)로 놀라운 지 경을 겪었다 한다. 아이는 본래 성질이 급하기 때문 에 내가 미리 염려하던 바인데 어찌 이 지경에 이르 렀는가. 의원도 없고 약도 없는 곳이라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20일 처음으로 김창수(金昌壽)의 집 뒤 밭에 콩 을 심었다. 누른 진흙의 거친 땅이라 수확이 많지 않 을 것임을 알겠다. 그러나 그만두는 것보다는 나을 것인지라 소를 빌리고 사람을 사서 하루치 일을 한 것이다. 오후 4시에 청나라 노인의 집에 가서 『춘추 (春秋)』와 『동선록(同善錄)』을 빌려 왔다. 이 노인의 나에 대한 대우가 특히 후하여, 매번 자리에 맞아들 이고 차를 대접한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21일 맑음. 『춘추(春秋)』 40여 쪽을 보았다. 오늘부터 소일거리 로 다른 것을 기다릴 것이 없으나, 다만 행을 나누고 글씨가 잘아 명백히 알아보기가 몹시 어렵다. 지치고 눈이 어두워서 낮잠의 희롱을 받았다. 탄식이 난다. 추가가 신흥학교(신흥강습소) 터(2011년, 현재는 기와공장) 신흥학교 교직원들이 사용하던 추가가의 우물(2011년, 이상 독립 기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