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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의 종 일제강점기 말엽, 잔혹한 탄압 가운데 민족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이 태평양전쟁물자로 강제 동원되었다. 1942년, 전국 교회의 모든 철물, 심지어 교회종과 종각까지 수탈하는 극히 암울한 상화에서 대구남산교회는 사용 중인 종을 땅에 묻고 다른 헌종을 구해서 대신 내는 기지를 발휘하였다. 신앙을 지키기 위한 성도의의 지혜와 믿음의 결단은 당시 상황으로는 목숨을 건 용단이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하여 대구 도성에서 사라졌던 교회 종소리가 묻어두었던 이 종을 꺼내어 다시 울림으로 새로이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광복 후 첫 주일인 8월 19일 아침 대구 남산교회에서 울려 퍼진 종소리는 온 대구시민과 성도들에게 광복의 벅찬 감격을 선물하였다. 그 후, 광복의 종을 녹이 슬고 금이 가고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아 1954년 12월 5일 성탄절을 맞이하며 현재의 종으로 교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