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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기] 1993년, 개가되다 정미화 1993년, 개가되다 문민정부가 화려하게 막을 열던 1993년, 나는 대학생활을 위해 역사적인 상경을 했다. 갑자기 맛 본 대학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취해 한 학기를 어물쩍 보내던 나는 2학기 때VOU의문을두드리게된다. 그러나 지방 출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걸게 된 기쁨도 잠 시, 나는곧‘개’가되고말았다. ‘수습은개’라는굴욕적이고전통적인명제앞에서나 를비롯한41기동기들은그저한낱‘개’일수밖에없었던것. 우리는 매일 힘든 강습을 받은 후, 학교 밑 분식집 상아탑에서 짜디짠 라면 면발과 함께, 우리를 이상하리만치 혹독하게 대하던 선배들을 씹어댔다. 언젠가 이 치욕스러 운 수습 딱지를 떼기만을, 그리하여‘개’의 삶을 벗어나‘인간’의 삶을 오롯이 회복하 기를꿈꾸는나날들의연속이었다. 몇 개월 후,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수습 모니터를 어렵사리 마친 후에 비로소 ‘인간’이 된 우리는 그제서야 라면이 아닌 밥을 당당하게 먹을 수 있었고 정식으로 방 송스케줄에투입될수있었다. 098 | 대학의 소리 방송국 - VOU 60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