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page

그러고집을나올제아내의부탁이마음에켕기었 다. ─앞집마마님한테서부르러왔을제,병인은그 뼈만남은얼굴에유일의생물같은유달리크고 움푹한눈에애걸하는빛을띠우며, “오늘은나가지말아요.제발덕분에집에붙어 있어요.내가이렇게아픈데…….” 라고모기소리같이중얼거리고숨을걸으렁걸으 렁 12) 하얐다.그때에김첨지는대수롭지않은듯 이, “아따젠장맞을년,별빌어먹을소리를다하네. 맞붙들고앉아으면누가먹여살릴줄알아?” 하고훌쩍뛰어나오려니까,환자는붙잡을듯이팔 을내저으며, “나가지말라도그래.그러면일찌기들어와요.” 하고목메인소리가뒤를따랐다. 정거장까지가잔말을들은순간에,경련적으로 떠는손,유달리큼직한눈,울듯한아내의얼굴이 김첨지의눈앞에어른어른하얐다. “그래,남대문정거장까지얼마란말이요?” 하고학생은초조하듯이인력거군의얼굴을바라보 며혼자말같이, “인천(仁川)차가열한점에있고,그다음에는새
10page


10page